뒤늦은 애도와 위로보다, 다음에 올 누군가를 위해 분노해주는게 옳을지도 모른다.
"아니 나보다 똑똑한 선생님들이 왜이렇게 날세운 글을 화환에 담으실까?"
생각해보니 단순히 욱했다가 아니라
국화로 길을 만드신거였구나 생각들었다
다음사람은 꽃길이 되라며
먼저 경험한 사람이 좋은 길을 만들어줬기에
우린 선생님 이라고 불렀나보다

무녀도초등학교 작은 한켠에 마련된 고인이되신 선생님을 추모하는 작은공간
한 여학생이 울고있었다.

학교로 가려면 잼버리행사를 치뤘던 새만금을 지나야했다

아마도 이런 다리를 하나하나 지날때 마다
선생님은 얼마나 많은 갈등을 하셨을까

학교는 너무작았다 운동장은 둘째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앞마당 만큼 작았다
저기 안쪽에 화환을 놓으려 했더니
선생님 셋이나와서 막아섰다.
상식적으로 화환이 오면 와줘서 고맙다고 하면서
동료로서 고인 편들어 위로 할줄 알았지만
화환들어오는걸 좋게 보시지않고 막아서자
한 아저씨가 역정을 내셨다.
그리곤
"내가 아버지다"
왜 화환도 못놓게 하냐!
한참 선생과 언쟁하시곤 그덕에 우리가 학교에 꽃을 놔둘수있었다
아이들 정서 안좋다. 애들이 다칠수있다고 화환을 못놓게했다.
2년전즘 코로나 유행했던 겨울방학때
큰애 초등학교 교장샘 돌아가셨을때 선생님들 서럽게 펑펑우시고, 운구차에 고사리손으로 추운날 발동동거리며 국화꽃한송이씩 건내줬던거랑 대조적이였다
"선생님 화환이 계속 오래 있는것도 아니고
조문끝나면 치울수있게 꽃집들연락해드릴테니 며칠이라도 놓을수있게 해주시요" 이렇게 얘기하고 겨우겨우 꽃배달하고왔다

당신의 편이 하나없는듯 어린 선생님 하나가 그동안 혼자 끙끙앓았겠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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